(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비강남인 서울 성동구 신축 아파트의 한강 조망이 가능한 RR(로열동, 로열층) 매물이 3.3㎡당 1억 원에 거래됐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후 성동구, 마포구 등으로 풍선효과가 감지되는데 신축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한강 조망 가능 여부 등에 따라 가격 차이를 보인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아이파크 리버포레' 1차 31층 높이의 전용 84㎡(34평)가 지난 19일 34억 9000만 원에 팔리며 평당 1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3월 전용 59㎡(25평)가 25억 원에 거래된 데 이어 국민 평형인 전용 84㎡도 '평당 1억 원' 굳히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말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서울숲 인근에 있는 데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3월 말부터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 모든 아파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불가능해지자, 성동구 신축 아파트의 몸값이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KB부동산의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 증감률을 보면, 26일 기준 성동구 오름폭은 0.47%로 전주 0.24%의 2배 가까이 뛰었다. 강남권에서 시작한 집값 상승 불씨가 성동구와 광진구 등으로 확산 조짐을 보인다.
다만 성수동 신축 아파트의 '평당 1억'은 RR에 한정되고, 동 위치와 층수 등에 따라 거래 가격은 차이가 있다. 특히 이 아파트 단지는 '2호선 지상철 구간'과 가까운 앞 동은 소음에 일부 노출될 수 있어 매맷값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방 거주자가 매물을 보자마자 당일 바로 계약을 체결한 사례도 있다"면서도 "평당 1억 원 거래는 RR 매물에 한정되고, 나머지는 '평당 1억 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비강남 지역에서도 아파트가 '평당 1억 원'에 거래되는 것은 '과열'이라며, 향후 조정 국면에서 매맷값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성수동이 강남과 비교해 학군이나 공공 인프라 등 상대적으로 부족함에도 '평당 1억 원'에 거래되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며 "향후 조정 국면에서는 집값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