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제일약품(271980)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가 올해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 처방 확대와 기술이전에 따른 기술료 수령 등이 실적 확대를 이끌 전망이다. 항암 신약후보 물질 '네수파립' 개발은 순항 중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최근 올해 매출을 약 250억 원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매출 148억 대비 69% 상향 조정한 실적 목표다.
올해 실적은 지난해 10월 판매를 개시한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가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자큐보는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와 칼륨 이온 결합을 방해해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경쟁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을 보유한 약물이다.
P-CAB 고유의 특성으로 위 내 산성 환경에서 안정적이고 위산에 의한 활성화가 필요 없으므로 위산 정도와 상관없이 양성자 펌프에 결합할 수 있어 즉각적인 효능을 발휘할 수 있다.
기존 PPI는 최대 효과 발현에 4~5일이 걸리지만 자큐보는 복용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다. 긴 반감기에 따른 지속적인 위산 억제작용으로 야간 가슴쓰림 증상에 효과적이다.
위산에 의한 활성화가 필요 없으므로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어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앞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의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위한 파트너로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를 선택하고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두 기업은 국내 모든 병의원을 대상으로 공동으로 영업마케팅 활동에 나선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라보라토리 샌퍼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멕시코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총 19개국에 진출하는 계약이다.
자큐보는 중국과 인도에 이어 21개국 이상에 진출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임상 3상은 순항 중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파트너사 리브존제약을 통해 현지 규제당국으로부터 임상 3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중국 파트너사 리브존으로부터 지난 2월 기술이전에 따른 44억 원 규모 개발 단계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를 받았다. 이어 양산기술(CMC) 이전 작업을 완료해 22억 원 규모 마일스톤을 추가로 청구했다.
자큐보를 이을 주력 파이프라인 네수파립 개발은 순항 중이다. 네수파립은 PARP와 탄키라제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저해 기전을 가진 차세대 합성치사 표적항암제다.
PARP는 세포의 DNA 손상을 복구하는 효소로, 암세포의 DNA까지 복구해 생존을 돕는다. 이를 억제하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할 수 있다. 탄키라제는 암세포 성장과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Wnt·β-카테닌 신호 경로를 조절하는 효소다. 이를 차단하면 암세포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자큐보 적응증은 췌장암, 자궁내막암, 위암 등이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위암과 위식도접합부암 적응증과 관련해 희귀의약품(ODD) 지정을 받았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신약 후보물질은 △신속 심사(Fast Track) △조건부 승인(Accelerated Approval) △신약 허가 검토 수수료 면제 △연구개발(R&D) 보조금 지원 △시장 독점권 연장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기존에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승인받았던 췌장암 적응증에 대해 임상1b/2상을 진행 중이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병용하는 방식으로 자궁내막암 연구자 임상 2상이 이뤄지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에 기반을 두고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신약 R&D에 나서고 있는 '돈 버는 바이오텍'으로 성장 중"이라면서 "앞으로 자큐보 매출 확대와 네수파립 임상 결과가 회사 성장과 관련한 지표 중 하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