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은 16일 "북핵 위협에 대해 전술핵 재배치와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전쟁기념사업회 초청으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2025 용산 특강'에서 "갈수록 더해지는 북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는 유화 정책이 아닌 힘으로 맞서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이사장은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 한국형 대량응징보복 능력 확보 등 자체적인 능력 강화는 물론 미국의 확고한 핵 전력 기반 확장억제 공약을 구체화해 북한이 핵무기로 공격할 경우 반드시 핵무기를 사용한 보복을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김정은에게 심어야 북한의 위협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특히 정 이사장은 구체적으로 한반도에서 철수한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을 언급하며 "미국 내에서도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형성되고 있고, 동맹 국가의 '안보 무임승차'를 원치 않는 트럼프 행정부도 한국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것에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진단했다.
정 이사장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집단 안전 보장을 위한 '아시아판 나토'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미국을 포함한 한국, 일본, 호주, 필리핀 등 미국의 동맹국가와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과 같은 파트너 국가 사이의 협력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라며 "아시아판 나토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주권을 존중받고 강압 없이 자유롭게 살며 공존하고 경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