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K-라면 흥행을 이끌고 있는 삼양식품(003230)이 올해도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매출 신기록 달성에 속도를 낸다.
수출 비중 80%를 차지하는 삼양식품의 경우 미국발 상호관세를 비롯해 환율 변동성 등 글로벌 변수 대응이 실적에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첫 미국 현장 경영에 나선 가운데 자체적으로 관세TF팀 구성 등 대내외 위기 속 대응 모색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미국을 비롯해 중국, 동남아, 일본, 유럽(EU) 등 5개 글로벌 법인을 중심으로 공급망 확보에 주력한다.
지난해 8월 '중계무역' 중점 국가인 네덜란드에 유럽법인(Samyang Foods Europe B.V)을 설립한 삼양식품은 유럽 내 물류 효율화 거점으로 삼아 현재 독일 레베(Rewe), 네덜란드 알버트하인(Albert Heijn)를 필두로 입점 확대를 진행 중이다.
폴란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에 거쳐 신규 판매처 확보에도 나선다. 유럽의 경우 2019년 전체 수출의 6% 수준에서 지난해 18%로 성장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유럽은 기존 수출국 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던 중국(29%), 미국(27%), 동남아(20%)에 근접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판매 분위기도 매우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매년 가파른 우상향 중이다. 2016년 900억 원대에서 2020년 3000억 원으로 점프업한 후 2022년 6000억 원, 2023년 8000억 원, 2024년 1조 3359억 원으로 사상 첫 1조 원을 돌파했다.
삼양식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누적 매출 4000억 원(약 2억 8000만 달러)로 성장한 미국법인(Samyang America)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약 126.6% 증가했다.
지난해 월마트와 코스트코, HEB와 타깃, 크로거 등 주요 채널에 입점을 완료하며 매출 신장을 이끈 가운데 올해 코스트코 MVM 행사를 통한 매출 확대와 캐나다 동·서부 입점을 통해 매출 방어에 나선다.
중국법인(Samyang Foods Shanghai) 역시 유통 시작 2년 만인 지난해 연간 누적 매출이 4100억 원(약 21억 위안)으로, 본격적인 중국 내 OEM 생산을 시작으로 상품 원가 경쟁력을 갖추면서 매출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중국, 미국에 이어 최대 수출지역인 동남아시아 시장도 속도를 낸다. 특히 세계 라면 소비 2위국인 인도네시아 공략을 위해 설립한 삼양식품 인도네시아법인(Samyang Foods Indonesia)은 현지 유통사인 PT. Tigaraksa Satria와 계약을 통해 전역에 유통 중이다. 올 상반기 5개의 신제품 출시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스낵 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일본 시장의 경우 K-브랜드에 대한 인기로 일본법인(Samyang Japan)은 지난해 연간 누적 매출 300억 원으로 성장세다.

특히 해외 매출이 전체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고환율 호재도 예상된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대비 현지 환율 적용으로 판매 가격이 오르면서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다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관세 변수는 지켜볼 대목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환율보다는 관세 부분에 변수가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해 일단 TF 중심으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향후 상호관세 변수에 따라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