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정부가 선발한 딥테크 스타트업 1000곳이 대기업과의 협업 및 벤처캐피탈(VC) 투자를 바탕으로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올해부터 시작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를 통해 10개 신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 스타트업을 다수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기부는 13일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의 성과를 공유하고 올해 신설한 지원 정책 등을 발표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Renovation Day'를 개최했다.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DIPS 1000+)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AI, 시스템반도체 등 10대 신산업 분야에서 우수 딥테크 스타트업 1000개 이상을 선정하고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까지 407개 사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는 13.7대 1의 높은 경쟁률(일반공모 기준)을 거쳐 최종 182개 사를 선정했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3년간 최대 6억 원의 사업화 자금과 기업 수요에 따라 최대 5억 원의 연구·개발(R&D) 자금 등 총 11억 원의 자금을 직접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리벨리온, 파두 등 2개의 유니콘이 탄생했고 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의 예비 유니콘 51개 사가 배출됐다.

이날 중기부는 올해부터 새로 추진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의 세부 사업을 공유했다.
신설 사업의 핵심은 선정된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대기업 협업 및 VC 투자 유치를 지원하고 IPO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종합 방안이다.
먼저 대기업 및 공공기관과 진행하는 협업 프로그램 '링크업'을 통해 올해 60여개 스타트업에 총 60억 원을 지원한다.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로봇, 친환경 에너지 등 4개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이 대상이다.
지난해부터 협업 수요가 있는 대기업을 발굴해 협업 과제를 도출했으며 이날부터 공고를 시작해 6월부터 11월까지 개념검증(PoC)을 실시할 예정이다.
링크업 참여 대기업으로는 셀트리온, 한미약품, 현대건설, 삼성중공업, 카카오모빌리티, 호반건설, 포스코 그룹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대목동병원, 국립암센터 등도 바이오·헬스 분야에 참여한다.

이와 함께 초격차 스타트업에 투자 이력이 있는 VC 및 기업형 VC 20여개 사와 '초격차 VC 멤버십'을 구성해 초격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유치 활동을 지원한다.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가 시작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503개의 참여 스타트업이 총 7613억 원을 유치했으나, 현장에서는 불규칙한 기업활동(IR) 일정과 스타트업 및 투자사 간 매칭의 어려움으로 아쉬움의 목소리가 있었다.
이에 중기부는 초격차 VC 멤버십을 구성해 IR 프로그램과 네트워킹을 강화한다. 참여 VC들은 딥테크 스타트업에 데모데이 우선 참여 자격을 부여하고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기업의 성장을 도울 예정이다.
중기부는 대기업 협업과 VC 투자 유치에 더해 이들의 IPO 준비 단계까지 지원하는 '초격차 테크 IPO Connect' 사업도 신설 추진한다.
시리즈B 이상이면서 기업가치 500억 원 이상인 스타트업 20개 사가 지원 대상으로,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의 전문가가 도움을 줄 예정이다.
DB금융투자,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8개 증권사로 구성된 협력 증권사는 IPO를 앞둔 스타트업에 제안요청서(RFP) 작성 및 발표 컨설팅을 제공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중기부는 딥테크 스타트업들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