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타 준 퍼플렉시티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이달 16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진행한 뉴스1과 인터뷰에서 퍼플렉시티가 엔터테인먼트X인공지능(AI) 융합 파트너로 아티스트컴퍼니를 점찍게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스리니바스 CEO는 지난해 9월 방한 당시 유영상 SK텔레콤 CEO와 회동을 가진 후 이정재 아티스트컴퍼니 이사와 만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티스트컴퍼니-퍼플렉시티는 올해 1월 AI·엔터테인먼트 융합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확정했다.

모리타 준 대표는 "이정재 감독은 콘텐츠 미디어 산업과 AI 기술의 접목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다"며 "아티스트컴퍼니도 디지털 플랫폼 기술과 마케팅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AI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융합이라는 큰 그림을 함께 그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들은 영화관에 잘 가지 않고 1시간짜리 드라마마저 너무 길다고 느끼는 등 콘텐츠 소비 패턴이 변했다. 그만큼 짧고 임팩트 강한 콘텐츠 수요가 늘고 있다"고 짚었다.

이정재 아티스트컴퍼니 이사는 이달 9일 열린 카이스트 포럼 행사에서 AI 시대 영화산업 위기 관련 질의에 "AI를 자동화 도구가 아닌 창작자의 상상력을 확장하는 파트너로 본다면 AI가 만들어준 수많은 가능성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 것인지는 여전히 우리의 몫이다. 감동은 알고리즘이 아닌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AI 기술의 콘텐츠 산업 접목에 긍정적인 견해다.
퍼플렉시티는 아티스트컴퍼니와 손잡고 4개 분야(커머스·온라인 광고·마케팅·엔터테인먼트)에 특화한 AI 서비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양사는 우선 연예인·인플루언서 광고 집행 절차를 간소화하는 자동화 설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또 △회원가입 △광고 예산 설정 △타깃 세분화 △캠페인 실행 등 온라인 광고 전 과정을 자연어 기반으로 처리하는 AI 챗봇 개발도 계획 중이다.
소비자 대상으로는 콘텐츠 최적화 추천, 맞춤형 쇼핑 정보, 항공권·호텔 예약 등의 설루션 도입을 추진한다.

모리타 대표는 "각 프로젝트 결과는 순차적으로 공개할 것"이라며 "당장 혁신적인 서비스를 발표하기보단 다양한 분야에서 AI의 API를 활용한 테스트를 진행한 후 자연스럽게 새로운 서비스들을 도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퍼플렉시티는 AI 검색·답변 서비스 기업으로 미국과 글로벌에선 구글의 대항마로 꼽힌다. 2022년 설립 후 3년 만에 기업가치 90억 달러(약 12조 원)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180억 달러(약 26조 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아티스트컴퍼니는 2016년 5월 이정재·정우성이 공동 설립한 매니지먼트사로 올해 1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온라인 마케팅·광고 설루션 제공 기업)와 합병했다. 합병 후 최대주주는 이정재 이사다. 아티스트컴퍼니는 매니지먼트와 콘텐츠 제작·배급 역량을 결합한 글로벌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