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신은빈 손엄지 김민재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유심(USIM) 무료 교체를 시작한 지 이틀째지만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 제공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 접속 지연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한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다른 이동통신사 본인인증 앱 접속도 일부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SK텔레콤 가입자가 이동통신사 본인인증 앱 패스(PASS)에서 명의도용방지 서비스를 클릭하면 접속이 막히며 지연 안내 공지가 나온다. 다른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PASS의 명의도용방지 서비스 접속 지연은 SK텔레콤이 유심 무료 교체를 시작하기 하루 전인 27일 오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PASS는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의 이용량 급증으로 서비스 제공이 일시 중단되거나 지연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을 양해 부탁한다"며 "현재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신속히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안내했다.
서비스 정상화 예상 시점은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이날 KT 가입자의 PASS 앱에서도 일부 지연이 발생했다.
명의도용방지 서비스에 접속한 뒤 '가입사실 현황 조회'를 누르고 '개인정보 입력'에 도달하면 "사용자가 너무 많습니다.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십시오"라는 안내문이 뜨며 접속이 제한된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운영하는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 '엠세이퍼' 공식 홈페이지도 접속이 사흘째 지연되고 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대기자 수와 대기 시간과 함께 "접속 대기 중"이라는 안내문이 뜬다. 전날 2000명 수준이었던 대기자 수는 이날 오전 1만 2000명대까지 급증했다.
엠세이퍼는 "홈페이지 등 동시접속자 수가 급증해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제공해 드리고 있다"며 "엠세이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통신사 오프라인 지점(직영점, 플라자)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SK텔레콤의 유심 무료 교체 첫날인 28일에는 총 28만 명이 유심을 교체했다. 29일 오전 9시 기준 유심을 교체한 이용자는 28만 명, 예약자는 432만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