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신은빈 손엄지 김정현 김민재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유심(USIM) 무료 교체를 시작했지만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 접속은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
유심 교체를 원하는 이용자 수에 비해 확보한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정확한 해킹 규모가 나오지 않아서 불안한 이용자들이 몰려든 영향이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SK텔레콤 가입자가 이동통신사 본인인증 앱 패스(PASS)에 접속했을 때 서비스 지연 안내 공지가 나온다. 전날 오전부터 발생한 지연이 계속되고 있다.
PASS는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의 이용량 급증으로 서비스 제공이 일시 중단되거나 지연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을 양해 부탁한다"며 "현재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신속히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안내했다. 서비스 정상화 예상 시점은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PASS에서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를 클릭하면 "현재 사용자가 너무 많다"며 접속이 제한된다. 반면 다른 통신사 가입자가 접속했을 때는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까지 원활하게 작동한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운영하는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 '엠세이퍼' 공식 홈페이지도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대기자 수와 대기 시간과 함께 "접속 대기 중"이라는 안내문이 뜬다.
엠세이퍼는 "홈페이지 등 동시접속자 수가 급증해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제공해 드리고 있다"며 "엠세이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통신사 오프라인 지점(직영점, 플라자)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 T월드 앱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하고 있지만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53분 기준 T월드 앱의 유심 교체 신청 대기 번호는 10만 5000명을 넘겼다. T월드 웹은 예약 페이지로 연결은 되지만 "현재 서비스 사용자가 많아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고 안내한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유심 무료 교체 예약 시스템'을 열었다. 유심 교체를 원하는 사용자는 휴대전화 본인 인증 후 교체 희망 매장을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서울 강남과 종로 등 번화가에 위치한 대리점은 개장 전부터 이용자가 100명 넘게 몰리며 긴 줄이 늘어섰다.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 명과 회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187만 명을 합하면 약 2500만 명의 이용자들이 유심을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K텔레콤이 확보한 물량은 현재 100만 개 수준이며 5월 말까지 추가되는 물량도 약 500만 개에 그친다.